로마 황제가 은퇴지로 직접 골라 지은 도시라면, 지금도 여행지로 손색없을까요? 스플리트에 발을 디딘 순간,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유적지가 아니라 그냥 동네네"였습니다. 천년이 넘은 돌벽 사이에 카페가 있고, 궁전 터 안에 사람들이 빨래를 널고 있었으니까요. 낭만적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꽤 컸습니다.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이게 유적지인지 동네인지 모르겠습니다스플리트의 핵심은 단연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Diocletian's Palace)입니다. 여기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란 서기 약 300년에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직접 설계를 지시한 복합 요새 겸 별장으로, 성벽 안쪽 면적만 약 3만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살고, 카페가 영..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입장료는 현재 성인 기준 35유로(약 5만 원)에 달합니다. 처음 그 금액을 보고 저는 잠깐 멈칫했는데, 막상 성벽 위에서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순간 그 망설임은 사라졌습니다. 다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 도시를 떠나고 나서야 조금 더 냉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두브로브니크가 '관광 도시'가 된 배경흐바르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에 내리는 순간, 항구 자체부터 비현실적으로 예뻤습니다. 아드리아해(Adriatic Sea)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에 위치한 지중해의 내해로, 염도가 낮고 투명도가 높아 에메랄드빛에 가까운 색을 띱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강렬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두브로브니크는 유네스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