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숙소 호스트님이 건넨 첫마디가 "런던에서 오토바이 소매치기 정말 조심하세요"였거든요. 설레는 마음으로 짐도 채 풀기 전에 들은 경고라 더 무겁게 박혔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첫날 하루 내내 저를 따라다녔고, 동시에 그 긴장감 덕분에 런던 거리 하나하나를 더 눈에 꾹꾹 담을 수 있었습니다.소매치기 경고, 그리고 긴장 속 첫 발걸음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런던 소매치기 문제는 과장이 아닙니다. 호스트님 말씀으로는 이른바 '오토바이 스내치(motorcycle snatching)'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오토바이 스내치란 고속으로 개조된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 안쪽까지 치고 들어와 보행자 손에서 스마트폰을 낚아채 달아나는 절도 수법입니다. 단순히 도로변만 조심하면 된다는 수준..
솔직히 저는 1박 2일로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냥 공항 환승 수준의 스쳐가기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새벽 5시에 눈이 번쩍 떠지더니, 시차 덕분에 이른 아침의 로마를 두 발로 걸어 다니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짧은 일정이 꼭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였습니다.새벽 트레비 분수, 실제로 가보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트레비 분수는 이른 아침에 가면 한산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말만 믿고 새벽 6시에 나섰는데, 이미 드레스를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아예 새벽 5시 반에 달려갔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부지런한 여행자가 이렇게 많다는 걸, 제가 직접 확인한 셈입니다.트레..
솔직히 저는 유럽 여행이 사진처럼만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 파리에서 니스, 모나코, 빌프랑슈르메르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실제로 소화해보니 낭만과 고생이 딱 반반이었습니다. 뮤지엄패스 예약 실수, 5월 1일 노동절 헛걸음, 기차표 오류까지 — 제가 겪은 실전 시행착오를 전부 담았습니다.파리 첫날, 뮤지엄패스 없이 갔다면 어땠을까요?파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오르세 박물관이었습니다. 사전에 뮤지엄패스(Museum Pass)를 끊어둔 덕분에 입구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뮤지엄패스란 파리 내 주요 박물관·미술관 60여 곳을 기간 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입니다. 2일권·4일권·6일권으로 나뉘며, 오르세·루브르·베르사유까지 세 곳만 가도 가격이 충분히 뽑힌다는 계산이 나옵..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 체크인을 시도했는데 아무 추가 요금도 없이 "어서 오세요" 한 마디로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그 순간 멜버른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숙소부터 음식, 날씨 변덕까지 제가 실제로 맞닥뜨린 상황들을 바탕으로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멜버른 숙소, 얼리 체크인 하나로 여행 질이 달라졌습니다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장거리 이동 후 숙소에서 방을 못 받는 상황이 얼마나 체력을 갉아먹는지 아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멜버른 메리톤 스위트(Meriton Suites Melbourne)는 지어진 지 3년 정도밖에 안 된 신축급 호텔이라 청결 상태가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오전 9시 도착에 얼리 ..
비행시간 10시간에 물가는 미쳤다는 소문까지 — 솔직히 출발 전까지 반쯤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시드니 공항을 나서는 순간, 그 걱정이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여행으로 갔다가 워킹홀리데이(워홀)로 눌러앉는지, 발 딛는 순간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네별 숙소 선택법부터 실전 비용 감각, 출발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까지 제가 직접 한 달 살아보며 몸으로 익힌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시드니 동네별 숙소, 어디에 잡는 게 맞을까요?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건 "어떤 시드니를 보고 싶은가"입니다. 제가 처음 예약을 시도했던 건 5월이었는데, 성수기인 12월 말~1월 중순을 노리고 땡처리를 기다렸다가 오히려 가면 갈수록 숙박비가 올라가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결..
로마 황제가 은퇴지로 직접 골라 지은 도시라면, 지금도 여행지로 손색없을까요? 스플리트에 발을 디딘 순간,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유적지가 아니라 그냥 동네네"였습니다. 천년이 넘은 돌벽 사이에 카페가 있고, 궁전 터 안에 사람들이 빨래를 널고 있었으니까요. 낭만적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꽤 컸습니다.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이게 유적지인지 동네인지 모르겠습니다스플리트의 핵심은 단연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Diocletian's Palace)입니다. 여기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란 서기 약 300년에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직접 설계를 지시한 복합 요새 겸 별장으로, 성벽 안쪽 면적만 약 3만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살고, 카페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