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유럽 여행이 사진처럼만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 파리에서 니스, 모나코, 빌프랑슈르메르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실제로 소화해보니 낭만과 고생이 딱 반반이었습니다. 뮤지엄패스 예약 실수, 5월 1일 노동절 헛걸음, 기차표 오류까지 — 제가 겪은 실전 시행착오를 전부 담았습니다.파리 첫날, 뮤지엄패스 없이 갔다면 어땠을까요?파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오르세 박물관이었습니다. 사전에 뮤지엄패스(Museum Pass)를 끊어둔 덕분에 입구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뮤지엄패스란 파리 내 주요 박물관·미술관 60여 곳을 기간 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입니다. 2일권·4일권·6일권으로 나뉘며, 오르세·루브르·베르사유까지 세 곳만 가도 가격이 충분히 뽑힌다는 계산이 나옵..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 체크인을 시도했는데 아무 추가 요금도 없이 "어서 오세요" 한 마디로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그 순간 멜버른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 숙소부터 음식, 날씨 변덕까지 제가 실제로 맞닥뜨린 상황들을 바탕으로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멜버른 숙소, 얼리 체크인 하나로 여행 질이 달라졌습니다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장거리 이동 후 숙소에서 방을 못 받는 상황이 얼마나 체력을 갉아먹는지 아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멜버른 메리톤 스위트(Meriton Suites Melbourne)는 지어진 지 3년 정도밖에 안 된 신축급 호텔이라 청결 상태가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오전 9시 도착에 얼리 ..
비행시간 10시간에 물가는 미쳤다는 소문까지 — 솔직히 출발 전까지 반쯤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시드니 공항을 나서는 순간, 그 걱정이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여행으로 갔다가 워킹홀리데이(워홀)로 눌러앉는지, 발 딛는 순간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네별 숙소 선택법부터 실전 비용 감각, 출발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까지 제가 직접 한 달 살아보며 몸으로 익힌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시드니 동네별 숙소, 어디에 잡는 게 맞을까요?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 건 "어떤 시드니를 보고 싶은가"입니다. 제가 처음 예약을 시도했던 건 5월이었는데, 성수기인 12월 말~1월 중순을 노리고 땡처리를 기다렸다가 오히려 가면 갈수록 숙박비가 올라가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결..
로마 황제가 은퇴지로 직접 골라 지은 도시라면, 지금도 여행지로 손색없을까요? 스플리트에 발을 디딘 순간,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유적지가 아니라 그냥 동네네"였습니다. 천년이 넘은 돌벽 사이에 카페가 있고, 궁전 터 안에 사람들이 빨래를 널고 있었으니까요. 낭만적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꽤 컸습니다.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이게 유적지인지 동네인지 모르겠습니다스플리트의 핵심은 단연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Diocletian's Palace)입니다. 여기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란 서기 약 300년에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직접 설계를 지시한 복합 요새 겸 별장으로, 성벽 안쪽 면적만 약 3만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살고, 카페가 영..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입장료는 현재 성인 기준 35유로(약 5만 원)에 달합니다. 처음 그 금액을 보고 저는 잠깐 멈칫했는데, 막상 성벽 위에서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순간 그 망설임은 사라졌습니다. 다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이 도시를 떠나고 나서야 조금 더 냉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두브로브니크가 '관광 도시'가 된 배경흐바르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에 내리는 순간, 항구 자체부터 비현실적으로 예뻤습니다. 아드리아해(Adriatic Sea)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에 위치한 지중해의 내해로, 염도가 낮고 투명도가 높아 에메랄드빛에 가까운 색을 띱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강렬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두브로브니크는 유네스코 세계..
솔직히 저는 자그레브를 그냥 두브로브니크 가기 전에 잠깐 거치는 도시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 도시가 꽤 단단하더라고요. 둘째 날 아침 공복에 마신 꼬르따도 한 잔부터, 40유로짜리 멍청 비용 위기, 폭우 속 서비스 와인, 그리고 비가 그치자마자 펼쳐진 붉은 노을까지. 자그레브는 제 예상을 계속 비틀었습니다.COGITO 커피와 슈트루클리 — 기대보다 훨씬 진지한 동네자그레브 구시가지 커피 문화가 수준 높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동유럽 커피라는 인상이 어딘가 약하게 박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COGITO 커피에서 꼬르따도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 편견이 그냥 무너졌습니다.여기서 꼬르따도(Cortado)란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1:1 비율로 섞어 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