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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눈을 비비며 출발한 오타와 당일치기, 솔직히 가는 내내 '내가 지금 제정신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 골목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고소하고 달콤한 시나몬 향이 코를 치고 들어오면서 그 피곤함이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비몽사몽으로 시작했지만, 안 왔으면 진짜 후회할 뻔한 하루였습니다.

바이워드 마켓에서 오타와 버거, 그리고 비버테일까지
바이워드 마켓은 1826년에 문을 연 오타와 최대의 공공 시장으로, 캐나다 수도의 식문화를 압축해 놓은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출처: ByWard Market 공식 사이트). 여기서 '로컬 푸드 클러스터(local food cluster)'라는 개념이 실감났는데, 이는 한 지역에서 생산·유통·소비가 모두 이뤄지는 식품 생태계를 뜻합니다. 브런치 가게에 앉아서 오타와 버거와 샌드위치, 배를 시켰는데, 직접 겪어보니 양이 정말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아침부터 위장이 터질 것 같은 경험을 하고 나서, 유명하다는 오바마 쿠키(Obama Cookie)도 집어 들었습니다. 레몬 시트러스 향이 나는 쿠키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맛 자체보다는 '인증샷 아이템'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엄청난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분위기와 스토리를 파는 쿠키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비버테일(BeaverTail)을 마주했습니다. 비버테일이란 납작하게 늘린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뒤 다양한 토핑을 얹는 캐나다 전통 길거리 음식으로, 1978년 오타와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그러니 캐피탈(Capital), 즉 수도인 오타와에서 먹는 비버테일은 사실상 본점에서 먹는 셈입니다. 제가 고른 것은 바나나와 시나몬 조합이었는데, 갓 튀겨낸 반죽 특유의 바삭함과 달콤함이 한 입에 폭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가 걱정됐습니다. 혈당 스파이크란 고당도 음식을 섭취한 직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 현상을 말하는데, 비버테일처럼 설탕과 탄수화물이 집중된 음식은 그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먹다 보면 혀가 마비되는 느낌이 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나나가 그 단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 바이워드 마켓: 1826년 개장, 오타와 최대 공공 시장. 로컬 푸드 클러스터의 전형
- 오바마 쿠키: 레몬 시트러스 맛, 인증샷 효과가 맛보다 강함
- 비버테일: 1978년 오타와 창업, 바나나+시나몬 조합이 혈당 스파이크 부담을 줄여줌
우연히 들어간 빨간 간판 피자집, 그리고 와인과 초콜릿
제가 이번 오타와 당일치기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그 빨간 간판 피자집입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다 우연히 들어갔는데,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도파민(dopamine)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파민이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쉽게 말해 '아, 이거 진짜다' 싶을 때 뇌가 쾌감을 보내는 신호입니다. 피자 한 입이 그 신호를 제대로 눌러버렸습니다.
결국 어제 못 먹은 게 아쉬워서 다음 날 아침에 또 갔습니다. 제 경험상 여행 중에 같은 가게를 두 번 찾아가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인데, 이번엔 두 번째도 모자라 현장에서 피자를 한 판 더 추가 주문했습니다. 오타와까지 가서 아침과 점심을 같은 피자로 때운 셈이 됐는데, 생각하면 어이없고 웃기면서도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그다음 들른 곳은 와인 숍이었습니다. 세 병을 구매하면 2달러를 할인해 주는 번들 할인(bundle discount) 구조였는데, 번들 할인이란 여러 상품을 묶어서 살 때 개별 구매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판매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와인 세 병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머지 일정을 다녔다는 것인데, 어깨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초콜릿 가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려 80종류의 초콜릿을 갖춰놓고 있었는데, 카카오 함량(cacao content)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카카오 함량이란 초콜릿 전체 무게 대비 카카오 고형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쓴맛이 강해지고 풍미가 깊어집니다(출처: Chocolate Council of Canada). 80가지 앞에서 결정장애가 와서 결국 스틱 샘플만 하나 받아 들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 샘플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황홀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타와 비버테일, 다른 도시에서 먹는 것과 진짜 다른가요?
A. 제가 직접 오타와 바이워드 마켓 앞에서 먹어봤는데, 갓 튀겨낸 직후의 바삭함이 확실히 남달랐습니다. 비버테일이 1978년 오타와에서 탄생한 음식인 만큼, 본점 분위기와 신선도가 더해지면 맛 자체가 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도시 지점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오타와에서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현장에서 드시길 권합니다.
Q. 바이워드 마켓에서 혼자 가도 즐길 수 있나요?
A. 저는 당일치기로 혼자 돌아다녔는데, 오히려 혼자라서 더 자유롭게 이것저것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브런치 메뉴는 양이 정말 많아서, 혼자 오타와 버거와 샌드위치를 같이 시키면 아침부터 위장에 부담이 올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한두 가지만 골라서 가볍게 시작하는 편이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 좋습니다.
Q. 오타와 당일치기, 교통편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A. 저는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이동했는데, 토론토나 몬트리올 방면에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일치기는 체력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동 수단과 출발 시간을 미리 확정해 두지 않으면 도착하자마자 방전됩니다. 제가 그 상태로 바이워드 마켓에 뛰어들었고, 시나몬 냄새에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Q. 오타와 와인 쇼핑, 어느 정도 예산으로 가능한가요?
A. 제가 들른 와인 숍은 세 병 구매 시 2달러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가격 대비 품질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세 병을 짊어지고 시내를 돌아다니면 어깨가 버티질 못합니다. 캐리어나 큰 가방을 챙겨가거나, 와인 쇼핑은 일정 마지막에 배치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이번 오타와 당일치기는 한마디로 '지옥의 미식 극기훈련'이었습니다. 새벽 5시 출발, 초과 식사량, 어깨를 짓누르는 와인 세 병, 그리고 같은 피자집을 두 번 찾아가 추가 주문까지. 객관적으로 보면 탄수화물과 설탕만 들이부은 광기의 하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갔으면 진짜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바이워드 마켓의 로컬 푸드 클러스터, 오타와 본점에서 먹는 비버테일,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피자집의 도파민 폭발. 이 세 가지는 계획해서 만들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오타와를 고민 중이라면, 체력을 충분히 비축해 두고 당일치기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