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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본섬,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 세 섬 모두 직접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오키나와면 다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비교해보니 섬마다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제가 발로 뛴 기준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세 섬의 성격부터 알아야 선택이 쉬워집니다
일반적으로 "오키나와 = 에메랄드빛 바다"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굉장히 단순화된 이미지입니다. 세 섬은 바다색부터 볼거리, 음식, 숙소 인프라까지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
오키나와 본섬은 쉽게 말해 오키나와의 서울입니다. 섬 면적이 가장 크고, 공항도 크고, 류큐 왕국 시대의 유적지인 슈리성부터 미국 문화가 뒤섞인 아메리칸 빌리지까지 볼거리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여기서 류큐 왕국이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오키나와 제도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독립 왕국으로, 일본 본토와도, 중국과도 다른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한 곳입니다. 류큐무라나 슈리성을 걸으면 이 독특한 역사 감각이 바로 느껴집니다.
미야코지마는 "미야코 블루"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바닷색이 독보적입니다. 여기서 미야코 블루란 산과 강이 없는 지형 탓에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지 않아 형성된 극도로 투명한 에메랄드 색상을 말합니다. 제가 직접 요나하마에하마 비치에 서봤을 때, 밀가루처럼 고운 흰 모래 위로 뽕따색 바닷물이 깔리는 광경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세 섬 통틀어 해변 자체의 인상은 미야코지마가 가장 강렬했습니다.
이시가키지마는 섬 자체도 예쁘지만, 배로 10~50분 거리에 있는 주변 낙도들이 진짜 본편입니다. 배로 10분이면 류큐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보존된 다케토미 섬, 50분이면 섬 면적의 90%가 정글인 이리오모테 섬입니다. 이리오모테에서 맹그로브 숲을 카약으로 헤치며 폭포까지 찾아가는 에코투어는 진짜 아마존을 탐험하는 기분이었는데, 제 여행 경험 중에서도 꽤 인상 깊은 축에 들었습니다.
- 오키나와 본섬: 볼거리·인프라·접근성 최강, 첫 방문자에게 최적
- 미야코지마: 바닷색·해변 품질 세 섬 중 압도적 1위, 물놀이 목적 특화
- 이시가키지마: 다케토미·이리오모테 등 주변 낙도 포함 시 액티비티 다양성 최고
바다와 스노클링, 실제로 비교해보니 이렇게 달랐습니다
"오키나와는 어디서든 스노클링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제 경험상 이건 반만 맞는 말입니다. 바닷속 환경, 접근성, 비용이 섬마다 크게 달라서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스노클링 접근성 면에서는 미야코지마가 압도적입니다. 스노클링이란 수면 가까이에서 마스크와 핀을 착용하고 바닷속을 감상하는 활동으로, 스쿠버 다이빙과 달리 특별한 자격이 필요 없습니다. 미야코의 아라구스쿠 비치는 해변에서 몇 걸음만 들어가도 거북이와 열대어가 나옵니다. 별도 투어 없이 장비 대여만으로 즐길 수 있으니 비용과 시간이 모두 절약됩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봤을 때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이 정도 수준이 배 한 번 안 타고 가능하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반면 본섬 스노클링은 기본적으로 보트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대표 스팟인 푸른 동굴은 성수기에 사람이 몰리고, 겨울엔 혹등고래 투어도 있지만 먼 바다까지 두세 시간 이동하는 피로도가 있습니다. 미야코나 이시가키와 비교했을 때 접근성과 비용 면에서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스쿠버 다이빙이나 프리 다이빙을 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스쿠버 다이빙이란 압축 공기통을 메고 수심 깊은 곳까지 내려가 해양 생물을 관찰하는 활동입니다. 이시가키지마는 만타 가오리(쥐가오리) 다이빙 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저도 이시가키에서 만타를 만났을 때 내셔널 지오그래픽 화면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사키 포인트 같은 곳은 별도 투어가 필요하고 비용도 더 들지만, 그 경험의 밀도는 다른 두 섬이 따라오기 어렵습니다.
오키나와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이시가키 해역의 산호초 커버리지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만타 가오리 관찰 포인트는 일본 내에서 이시가키지마가 대표 지역으로 꼽힙니다(출처: 오키나와 관광청 오키나와 스토리).
여행 목적별 섬 선택, 이렇게 결론 냈습니다
비용과 접근성 면에서는 본섬이 가장 유리합니다. 인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부터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까지 항공편이 많아 가격 경쟁이 형성되어 있고, 부산 김해·청주공항 직항도 있습니다. 반면 미야코지마와 이시가키지마는 노선 희소성 때문에 항공권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렌터카도 업체 수가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됩니다. 성수기엔 숙소가 금방 마감되니 낙도 여행일수록 예약을 서두르는 게 필수입니다.
최근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오키나와 여행의 실질 가성비가 크게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엔저란 엔화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한국 원화로 환전 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엔화를 받게 됩니다. 오키나와 소바, 해산물 이자카야, 아메리칸 빌리지의 스테이크까지 현지 식비 부담이 체감상 훨씬 낮아졌고, 돈키호테나 이온몰 쇼핑도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출처: 일본은행(Bank of Japan) 환율 추이를 보면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지금 시점의 오키나와 여행은 비용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목적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오키나와를 간다면 본섬이 가장 무난합니다. 볼거리와 인프라가 탄탄하고, 비가 와도 추라우미 수족관·류큐무라·슈리성·아메리칸 빌리지로 이틀을 거뜬히 채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역시 본섬인데, 유아·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테마파크와 대형 마트·병원 같은 인프라가 미야코나 이시가키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제 경험상 이시가키지마가 가장 적합합니다. 섬이 아담해 이동 부담이 적고, 다케토미 섬 물소 수레 투어는 체력 소모 없이 류큐 문화를 느끼기에 딱 좋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부모님을 모시고 이시가키·다케토미를 다녀왔는데, 식사 만족도가 세 섬 중 가장 높았고 일정도 여유로워서 두 분 모두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미야코지마는 물에 못 들어가는 11월~3월에는 솔직히 비추입니다. 뷰포인트 몇 곳 외에 채울 콘텐츠가 부족하고, 식당도 적어 준비 없이 갔다가 고생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키나와 세 섬 중 처음 간다면 어디가 좋아요?
A. 처음이라면 오키나와 본섬을 추천드립니다. 항공편이 가장 다양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추라우미 수족관·슈리성·아메리칸 빌리지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본섬을 먼저 다녀온 뒤 다음 여행에서 바다 집중이면 미야코지마, 자연 탐험이면 이시가키지마로 넓혀가는 흐름이 딱 좋습니다.
Q. 미야코지마는 겨울에 가도 괜찮나요?
A. 제 경험상 미야코지마는 물놀이 시즌인 여름에 가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11월~3월에는 해수욕·스노클링이 어렵고, 뷰포인트와 망고 농장 외에 채울 콘텐츠가 적습니다. 비수기에 오키나와를 간다면 본섬이나 이시가키지마가 훨씬 낫습니다.
Q. 이시가키지마는 스노클링이 별로인가요?
A. 일반적으로 이시가키지마도 스노클링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해변 스노클링만큼은 미야코지마가 더 우위입니다. 이시가키는 요네하라 비치에서 해변 스노클링이 가능하긴 한데, 수중 환경의 인상은 미야코가 더 강했습니다. 이시가키는 배를 타고 나가는 스쿠버 다이빙이나 만타 가오리 투어에 훨씬 특화된 섬입니다.
Q. 부모님 모시고 오키나와 간다면 어느 섬이 좋아요?
A. 저는 이시가키지마를 추천드립니다. 섬 자체가 아담해 이동 피로도가 낮고, 다케토미 섬 물소 수레 관광처럼 체력 소모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해산물 이자카야 식사 만족도도 세 섬 중 가장 높았고, 제가 직접 부모님과 다녀온 결과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다양한 호텔 시설을 중시하신다면 본섬 중북부 고급 리조트 단지도 좋은 선택입니다.
Q. 엔저 지금도 여전한가요? 오키나와 여행 비용 많이 들어요?
A. 일본은행 환율 추이를 보면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 내에서도 물가가 약간 높은 휴양지로 꼽히지만, 엔저 효과 덕분에 해산물 식사나 렌터카, 해양 스포츠 체험비의 체감 부담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미야코·이시가키는 본섬보다 항공권과 숙소가 비싼 편이니 이 부분은 예산 책정 시 반드시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세 섬을 다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오키나와는 "어디를 가냐"보다 "무엇을 하러 가냐"가 더 중요한 여행지라는 겁니다. 바닷속 스노클링에 집중하고 싶다면 미야코지마, 자연·문화 탐험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이시가키지마, 처음 방문이거나 아이·부모님과 함께라면 본섬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엔저 효과까지 더해진 지금, 세 섬 중 어디를 선택하든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결국 세 섬 모두 한 번씩 가게 되는 곳이라, 어느 섬부터 가느냐의 순서 문제라고 정리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실 겁니다.